열흘 동안 혼자 뭐 할까 싶어 그동안 유튜브에서 경제/재테크 관련 영상들을 접하면서 읽고 싶어졌던 책들을 주문했다. 이 저자들은 내가 영상을 보며, 이 분 책은 한 번 읽어봐야겠다 싶었던 분들로, 말씀을 잘 하시는 분도 있고 정말 똑똑한 분도 있고, 열정적인 분도 있고 꼼꼼하고 차분한 분도 있고...스타일은 각자 다르지만 공통점은 진짜 남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진정성이 느껴지고 설파(?)하는 내용이 내게 오...! 하는 인상을 남긴 분들이라는 것. 몇 몇 책은 나중에 필요하면 좀 길게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면 하고 여기서는 짧게 인상만 남기도록 하려한다.
1.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 - 존 리
서평에 주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돼 있어서 너무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왠 걸?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나는 전혀 쉬운 용어들이 아니었다. 특히 거기 나온 질문들. 이거 주식 투자 하는 내 친구들도 다 모를 것 같은데? 진짜 자산운용회사와 투자은행과 증권사의 정확한 차이가 뭐지?
책은 쉽게 읽히고, 주식이란 게 뭔지 알아보려는 사람이 읽어 보면 좋을 듯
2.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 로버트 기요사키
20년 전에 진짜 광풍이 불었었던 책. 나는 당시엔 재테크에 관심이 없어서 읽어 보지 않았는데 최근에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며 대체 이 책이 왜 그렇게 인기 있었고 로버트 기요사키가 왜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궁금해서 사보았다.
결과는 머리가 띵~~~! 난 이렇게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그동안 내가 생각해 오던 관점을 깨부수는 책. 책장도 술술 넘어가고 재밌음. 물론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돈 벌었는데?" 에 대한 답이 중반까지도 나오지 않아서 초반엔 답답한 감이 좀 있고, 책 전체로 볼 때 저자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왜' 그렇게 벌기로 했는지에 대한 내용에 비하면 매우 짧다.
이 책 읽고 진짜 애들 어릴 때(10살 이하)부터 돈을 벌어 보게 쉬운 알바라도 시키고, 경제교육 시켜야 한다는 확신이 더 강해짐. 물론 성인들도 늦지 않았다 생각한다. 다만 성인들은 자기 관성을 버리기 쉽지가 않은 게 문제.
내가 이번에 산 모든 책들 중 단 한 권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 한다면 이 책이다. 이게 역대 급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음. 그 부분이 기억이 남는다. 저자가, '이 책 표지에 뭐라고 쓰여 있는가? 베스트'셀러' 작가. 나는 글을 잘 쓰는 작가가 아니다. 잘 파는 작가다.' 라는 류의 말을 하는 부분.
3.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 홍춘욱
이 분 채널을 유튜브에서 구독 하고 있다. 설명을 워낙 잘 하시고 본인 경험담 가지고 초보자를 위한 공감의 재테크 방법을 많이 알려주심. 내가 이미 이 분 채널에서 영상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없고, 전반적으로 초보자가 주식투자를 어떤식으로 하면 좋을지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을 제안 하는 스타일이랄까. 난이도도 어렵지 않고 쉽게 쉽게 책장이 넘어간다. 이것도 역시 재테크 초보들이 읽어볼만 함.
4. 부의 시나리오 - 오건영
이 분은 유튜브에서 영상 볼 때마다 설명을 어찌나 잘 하시는지, 진짜 설명왕이다. 학교에 이런 선생님 있으면 경제 시험 100점 맞을 수 있을 거 같은 정도로 경제 현상 풀이를 잘 해주심. 잘 가르치는 것도 재능이고 그런 선생님을 만나는 건 너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책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쉬운 건 아니다.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 보다는 어려움. 경제 자체를 공부 하기에 좋은 책. 복습 해야 될 책이다.
5. 2022 피할 수 없는 부채 위기 - 서영수
이 분은 유튜브 채널에 본격적으로 자주 나오시는 분은 아니고 홍사훈의 경제쇼에서만 몇 번 봤는데 말씀을 듣고 있자니 아, 이 분 뭘 진짜 아는 분 같다, 이 책은 읽어 봐야해 란 생각이 들었고 예상 적중. 진짜 이 책 읽어 봐야 된다. 작금의 부동산 폭등 사태가 왜 벌어졌는지를 수 많은 그래프와 수치를 가지고 철저한 논리로 무장하여 설명하고 인과관계를 들어 논리를 전개하고 해결책까지 제시하심. 정말 박수칠뻔. ㅋㅋ 이 분은 공부를 정말 잘 하시는 분 같다. 한 번 밖에 안 읽었고 내가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논리에 빈틈이 없음. 반박불가. 물론 그래서 책장이 잘 넘어가는 편은 아니다. 정말 잘 쓰여진 보고서 스타일이라 좀 딱딱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현상을 좀 크게, 그러나 정책과 현상의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6. 전세가를 알면 부동산 투자가 보인다 - 이현철
이 분 개인 유튜브 채널도 있어서 역시 구독 중. 딴 채널에 나와서 하는 말씀을 듣자니 여타 경제 전문가나 재테크 성공한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설득력 있어서 몇 개 영상을 보다가 이름으로 검색해서 개인채널도 알게 되고 책도 구매했다. 찐으로 현장에서 몸 담그며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말씀하시는 거기 때문에, 이론이나 정책만 가지고는 설명하기 힘든,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 방식을 가지고 부동산 경기에 싸이클이 있다는 걸 역설한다. 책 전반적으로 아... 부동산, 특히 아파트 투자라는 게 분위기가 이렇구나 하고 알 수 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빨리 크게 늘질 않는데, 아마 이 분이 딴 데 많이 나오지 않고 자극적인 소리를 안 해서 그런가 싶은데 이유는 모르겠다. 근데 나도 왠지 나만 알고 싶은 분 ㅋㅋㅋ 사람들은 폭등한다, 폭락한다, 누가 50억 벌었다 등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소리, 성공 스토리, 모든 경우에 통하는 유일한 정답,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걸 참 좋아하기 때문에 이 분 채널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것 같은데, 원래 진가는 서서히 드러나지 않나. 난 이 분이 그렇게 안 해서 좋다. 모든 상황에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당연히 없다. 이 분만큼 우리 나라 부동산 시장의 핵심을 잘 알고 통찰 하시는 분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있겠지만 안 알려졌거나 그걸 표현을 잘 못 하거나) 주의할 점은 이 책 발행일이 18년 1월 1일인 거 봐서 17년에 쓰신 거 같은데, 곧 폭등장이 오니 전세 사시는 분들은 얼른 집 사라고 책에서 얘기한다는 것. 이 분 요새는 유튜브에서 지금 무주택자들은 사지 말고 기다리라 하신다. 꼭 부동산 '투자'가 아니더라도 내집마련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은 책.
7.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젤
저자는 미쿡 사람이다. 그걸 왜 얘기 하느냐면, 일반적인 한국 사람과 가치관이 매우 다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나는 오히려 새로울 게 없었는데 이유가, 저자와 나와 가치관이 너무나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내 가치관이 뭐냐면, 사람은 결국 자기 팔자대로 살게 돼 있다는 거다. 성격이 팔자고 팔자가 인생을 만든다. 재테크 책 수 십 권을 본다 해도 사람은 결국 자기 좋을 대로 행동하게 돼 있지 않겠는가. 그걸 바꾸려면 내 사고방식을 완전히 개조하도록 몇 년 간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렇게 안 하고 생긴대로 살다가 간다. 그리고 그게 나쁜 게 아니다. 세상은 원래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행동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행동한다면 세상이 굴러갈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주식투자가 맞으면 주식투자를 하면 되고, 부동산투자가 맞으면 부동산투자를 하면 되고, 투자가 안 맞으면 그냥 안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투자를 안 하면 어쩌냐고? 놀랍게도 저자는 현금 보유와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세상사 돌고 돌고... 누가 아나, 지금은 저금리 시대라 투자 열풍이지만 조만간 고금리 시대가 닥쳐 예금이 다시 주목 받을지?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 경제 아니겠냐는... 저자는 지금껏 있어왔던 소위 '예언' 들이 틀린 적이 얼마나 많은지도 소개한다.
최근 재테크 열풍에 코인부자, 벼락거지 등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든 갑작스러운 부로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이든 이런 책을 읽고 좀 차분히 인생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왜' 투자란 걸 하느냐를 생각해 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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