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24

비둘기 퇴치

내가 사는 아파트에 비둘기들이 너무 날아들어서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코로나 때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어째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 이유는 아마도 근처 공원들 돌아다니면서 비둘기 밥 주는 사람 때문. 이런 사람들 보통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다는 거 같다. 비둘기 밥 주지 말라고 가서 따질 수도 없고....그 아주머니 주변에 비둘기 수 십 마리 모여 있는 것도 봤음. 근처 공원 청설모는 아예 사람 보고 달려온다. 뭐 줄 줄 알고. 이게 정상이 아니다. 청설모는 사람 보고 도망 가야 정상이지. 때문에 이 동네 비둘기 개체 수가 날이 갈수록 급격하게 증가하는데, 특히 고층 아파트 발코니마다 가서 앉고 배설하고 난리라 발코니 벽에 비둘기똥이 지저분하게 눌어붙어 있는 게 보인다. 분변 때문에 발코니 더러워 지..

캐나다 생활 2023.08.20

토론토 1인 한 달 생활비

1년 생활비 통계를 내보았다. 작년 1월~2월 초까지 한국에 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합치면 제대로된 결과가 안 나올 것 같아서 빼고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아파트 월세가 제일 비싸고 1년에 한 번씩 계속 오르긴 하는데 그나마 코로나 시기에 저렴할 때 들어와서 요즘 시세에 비하면 적게 들은 편이다. 한 달이 다르게 체감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제법 선방한듯. 그래서 월평균 얼마냐면 주거비 (월세, 세탁비, 세입자 보험 포함): $1370 (올해 곧 또 오름 ㅜㅜ) 전기요금: $35 통신요금 (핸드폰 + 홈 인터넷): $70 식비 (식자재, 외식, 간식 다 포함): $320 의복비: $40 미용: $3 교통비: $11 문화생활: $18 의료비: $5.50 기타 (생활용품 등): ..

캐나다 생활 2023.02.27

캐나다 은행 거래시 주의할 점

우리 나라가 서구 자본주의 문물을 들여온 것이므로 은행시스템은 캐나다의 것과 한국의 시스템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환경과 제도 때문에 확실히 달라서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1. 계좌유지비 우리 나라 은행들과 비교하여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보통 예금의 계좌유지비일 것이다. 앞에 다른 글에서도 말했지만 시중은행이면 잔고를 매일 4000불 이상 (강조함. 매일!) 유지해야 함이 보통이고, 상품에 따라 기준 금액은 더 낮거나 높을수 있다. 다만 본인의 신분이 학생이라거나 이민 온지 얼마 안 됐다거나 한다면 한시적 무료를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은행원한테 물어보길 바람. 뭐든 물어봐야 얻을 수 있다. 그게 아니면 인터넷 전문 은행에선 계좌유지비를 물리지 않는다. 2. 개인수표 (체크) 문..

캐나다 생활 2023.01.05

캐나다 은행 계좌 개설하고 최대 $400 받기

앞에서 말한 캐나다 은행의 특징들에 이어 중요한 팁 한가지! 여러 은행들이 처음 비대면 계좌 개설 할 때 $300~ $400 정도의 현금, 또는 각종 상품을 준다. 대박 아닌가?! 구글에 은행 이름 + chequing account promotion 을 쳐 보면 광고가 나올 것이다. 물론 조건은 있음. 1. 4000불 이상 항상 잔액 유지 2. 월급통장으로 지정 3. 세금, 공과금, 월세 등 주기적 이체 매 달 2건 이상 4. $50 이상 개별 bill payment 1건 혹은 매달 한 건 이상 5. 신용카드 개설 등의 조건을 2~3개 이상 맞추고 3개월 이상 계좌 유지. 이건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니 약관을 잘 읽어 봐야 된다. 조건 맞추면 3개월 지나서 해당 금액을 계좌에 입금해준다. 나도 이런식으로 ..

캐나다 생활 2023.01.03

캐나다의 다양한 금융 회사들

캐나다 역사가 대한민국 역사 보다 길기 때문에 당연히 자본주의 역사가 길고, 또 영국에서 건너온 후손들이 많아서 금융은 한국 보다 훨씬 더 발달해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이 북미나 유럽의 금융 회사들을 모방해 만든 것이니 당연히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금융회사들이 있는데 다만 인터넷뱅크나 모바일뱅크, 핀테크,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금융과 IT의 결합은 캐나다가 각종 규제로 한국보다 다소 느린 것 같다. 금융업 하면 대표적인 게 은행은 앞서 다른 글에서 소개 했고, 인터넷 전용 은행도 소개 했다. 은행 외에 한국에도 있는 협동조합이 캐나다에도 있다. Credit Union 이라고 하는데, 직접 이용해 보지는 않았다. 지역 협동 조합이 각각 있으니 구글에 본인 사는 도시 또는 주 + credit ..

캐나다 생활 2023.01.03

캐나다의 인터넷 은행들

우리 나라의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처럼 캐나다에도 인터넷 온리 은행들이 있다. 대표 회사 다섯 개를 꼽아보면, Tangerine, EQ, Simplii, Manulife, 그리고 Motus가 있다. 인터넷 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계좌 유지 수수료가 없다는 점이다! 조건은 다 안 살펴봐서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트랜스퍼 무료 횟수 제한이나 수수료도 없는 경우가 많고 또 예금 계좌의 경우 이자도 일반 은행 보다 많이 준다. 단점은 ATM에서 돈을 뽑을 수가 없거나 (다른 시중 은행으로 이체한 뒤 그 은행 ATM에서 인출) 혹은 협력 관계의 다른 은행 지점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거의 100% 카드만 쓰는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는 이게 별 단점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이 중에서 Tangerine..

캐나다 생활 2023.01.03

캐나다 Big 5 은행

캐나다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순위로 매기자면 1. 핸드폰 만들기 핸드폰 번호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 2. 사회 보장 번호인 SIN (Social Insurance Number) 만들기 이 번호 없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 가까운 캐나다 오피스에 워크퍼밋과 여권 들고 가면 된다. 3. 은행 계좌 트기 인데, 예전에는 비대면 계좌개설이 안 됐으나 내가 아는한 요새는 인터넷으로 다 가능하다. 대신 SIN 과 캐나다 주소가 반드시 있어야 함. 이 주소로 직불카드(debit card)와 PIN 이 편지로 날아오기 때문이다. SIN 이 없어도 계좌개설은 할 수 있는걸로 아는데, 그럼 지점 방문을 해야 되고, 지점 방문 해도 당일 바로 안 되고 예약 잡고 다시 와야 할 수도 있다. 도시의..

캐나다 생활 2023.01.03

아직도 캐나다 이민을 꿈꾸고 있다면 4: 결론

3편에서 이어짐 남녀 공히 이민 생활에 필요되는 자질은 독립성,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이다. 본인이 남한테 의지하는 성격이다, 부모님이 다 해결해줬다, 이런 사람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어디고 이민 가면 안 된다. 그냥 한국에서 가족 친구들에 둘러싸여 살아야지. 이민 가면 나 (혹은 동반자) 뿐이다. 의식주를 해결함에 있어 공과금 내는 사소한 문제부터 어디 고장나면 고치고, 어디 아프면 병원 알아 보고, 어떤 제도와 절차가 있는지 알아봐서 신청하고 세금 보고하고 등등을 혼자 다 해나갈 자신이 있어야 된다. 하다 못해 이사 새로 가면 전기 요금도 미터기 회사에 등록해야 되고 의료보험, 운전면허증도 서류 다 준비해야 되고 각종 보험도 들어야 되는데 집 구매 쯤 가면 더 복잡해진다. 이런 거를 안 해봤다 하더라도 ..

캐나다 생활 2022.12.19

아직도 캐나다 이민을 꿈꾸고 있다면 3: 한국에서 뭐가 맘에 안드는데?

아직도 캐나다 이민을 꿈꾸고 있다면 2편에 이어 그렇다면 대체 어떤 사람이 캐나다로 이민 가면 상대적으로 불만족, 혹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 문화와 가치관 면에서 내 생각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1편에도 말했지만 단순 경제적인 이유로 이민을 고려한다면 진짜 진짜 잘 따져봐야 된다. 뭐 그렇게까지 따질게 있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 원래 일단 실행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이런 말들도 일리는 있는데, 이거 역시 한국 사람들 종특이라고나 할까? 워낙 고도성장을 이뤘던 나라의 국민들이라 그런가 위험관리 (risk management) 면에서 정말 한국 사람들만큼 둔감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중국도 비슷할 거 같긴 하다) 과거 한국은 일단 저지르면 어떻게든 해결이 됐었다. ..

캐나다 생활 2022.12.19

아직도 캐나다 이민을 꿈꾸고 있다면 2: 캐나다 정부의 의도

1편에 이어서 캐나다가 이민자를 왜 받아주겠는가? 그거부터 생각해봐야 함. 호주는 진작에 깐깐하게 닫아버렸고, 미국도 트럼프 때부터 많이 닫았는데 캐나다만 엄청나게 이민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왜일까? 받아준다고 해서 좋다고 무조건 간다면 호구가 되기 쉽상. 세상에 공짜 없고 내가 내어줄 것이 있어야 그쪽도 내게 무언가를 내어준다는 건 인간 사회의 이치다. 세상 어느 나라든, 역사를 봐도 기본적으로 원주민이 기득권이고 이민자는 일정 정도 착취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세상 어느 나라가 이민자들에게 "어서옵쇼" 하며 모든 권리를 다 주고 부자가 되게 해주겠는가? 캐나다 정부가 원하는 건 베이비 부머 세대의 대량 은퇴를 맞아 그들의 자산: 집값을 떠받쳐 주고, 월세로 그들의 소득을 보전해주고, 세금으로 그..

캐나다 생활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