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

로판 웹소설 & 웹툰 추천

지금까지 읽은 것 중 추천하는 작품, 다시 말해 내가 돈 주고 사서 끝까지 본 작품들을 소개한다. 1. 상수리나무 아래 (작가: 김수지) 말이 필요 없고 그냥 보면 됨. 과장 보태 이 작품 하나로 리디북스 회사 먹여 살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박 친 작품이라고 알고 있다. 450화인데 4만 5천원 안 아깝고, 이미 세 번 읽었지만 몇 달 후나 1 년 후에 내용 많이 잊었을 때 쯤 또 읽을 생각도 있다. 몰입력이 엄청나서 3일 밤낮을 일상생활 전폐하고 새벽 4시까지 읽고 눈 좀 붙였다 8시도 안 돼 다시 눈 떠서 이거부터 읽었을 정도임. 흠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글빨. 하나 하나 쌓아간 서사와 복선, 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분명 글을 읽는데 눈 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기적을 행해주며 해..

리뷰 2023.05.21

웹소설, 웹툰에 대한 단상

요새 웹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말이 웹소설이지, '웹'에 있는 '소설'일뿐 예전의 귀여니 소설 같은 그런 거 생각하면 안 된다. 종이 신문이 인터넷 신문 됐듯 종이책이 웹페이지로 옮겨온 매체 전환임. 어느 분야나 그렇듯 재밌거나 수준 있는 작품은 1000점 중 한 점 정도일까? 정말 수준 이하 작품들도 많은 게 사실이고, 그냥 말초 신경 자극 위주의 심심풀이용이면 그래도 다행이지, 아예 초장부터 어이 없어 못 읽겠는 글도 많고, 여기저기서 짜깁기한 양산형 짬뽕 작품들이 대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시장이 반갑다. 원래 이렇게 수준 낮은 작품들까지 수 천 점이 난무하면서 시장이 커져야 재능 있는 신인들에게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그러다 보면 대중의 선택을 받은 대박 작품이 한 건씩 나..

리뷰 2023.05.21

탑건: 매버릭 관람 후기 (스포 없음)

포스터 화질 좋은 거 고르고 싶었는데 없다. 게다가 아마도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재작년에 개봉 예정이었던 건지 2020년이라고 쓰여 있네. 뭐 아무튼... 한국에서 개봉하면 더 좋은 이미지들이 많이 나오리라 예상함. 여기서는 지난주에 개봉해서 오늘 보고 왔는데 결론적으로 제 점수는 별 다섯개요~ ★★★★★ 물론 내가 톰크루즈의 20년 팬이라는 사심 요소가 들어갔다는 것을 조금 감안 해야함. 영화 재밌다. 오락 영화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재밌는 영화가 탄생한 것 같다. 그동안 하도 수퍼히어로물만 나와서, (솔직히 나도 보긴 보지만 히어로물 팬은 전혀 아니다.) 뭔가 현실적인 영화가 그리웠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전성기는 90년대라고 생각한다. 요 때쯤 영화 중에 지금 봐도 재밌는 거 많다. 2..

리뷰 2022.06.08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4 - 운명과 선택

좋은 이야기에는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두고두고 곱씹어 보게 만드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과 삶이 있다. 에는 어쩌면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인지도 모르는, 운명 대 선택의 서사가 있다. 원작을 읽지 않아 이것이 원작에서도 같은지, 아니면 드라마 작가의 각색인지는 모르겠다. 또 작가의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그 뚜렷한 대비가 보였고, 그것이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느꼈다. 우리 인생은 운명일까, 선택일까? 드라마에서는 닮은 운명을 가진 세 쌍의 사람들을 병렬 배치하여 보여준다. 영조 - 정조(이산) 영빈 - 의빈(성덕임) 제조상궁 조씨 - 홍덕로 성인 덕임이 나온 첫 장면에서, 덕임이는 공주들과 하게된 필사 일에 영희와 복연이를 끼워주고, 이에 경희가 불..

리뷰 2022.02.13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3 - 이준호

사실 난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진 이준호라는 사람의 존재를 몰랐다. 2PM도 이름만 들어봐서 알뿐, 오래 전 "10점 만점에 10점" 이 노래 불렀다는 거 외에는 멤버가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그 정도로 내가 한국 대중 문화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외국에 살고 있기도 하고, 딴 포스팅에서 얘기했지만 한국 대중문화가 내 정서랑 안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동안 잘 안 본 것도 있고, 해서 사회면 기사에 뜨거나 진짜 국민적으로 인기가 많지 않으면 얼굴/이름을 잘 모름. 그래서 내가 숨겨진 보석을 미리 발견할 안목이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나는, 성공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재능이 있고 노력을 해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특히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그..

리뷰 2022.02.13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2 - 내가 꼽은 명장면

내가 드라마 보면서 인상 깊게 봤던 장면들이다.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거라 대사가 틀렸을 수 있음 주의. 1회 - 제조상궁이 덕임이에게 "제대로 보렴, 꿈을 품는 거야." 마치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대사였고, 가슴 속에서 무언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같은 느낌을 준 장면이었다. 죽음은 끝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아마 의도적으로 궁녀였던 영빈의 죽음을 가장 처음 일어나는 사건으로 배치하여 새로운 시대의 시작, 성덕임이라는 새로운 궁녀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 영조의 입을 통해서도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미리 귓띔을 해주었다. "혹시 아느냐? 너의 운명도 이 책 주인과 닮을지." 3회 - 세손 이산이 덕임이에게 정체가 드러난 연못 씬 이건 말이 필요..

리뷰 2022.02.13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1 - 드라마 구성

지난 설 연휴동안 을 정주행 했다. (그리고 재주행 함) 나는 원래 드라마를 별로 보는 편이 아니다. 태어나서 본 드라마의 숫자가 손에 꼽을 정도. 영화는 그래도 많이 보는 편인데, 드라마는 일단 길고,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에 몰입되거나 등장인물에 공감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문 편이기 때문. 그만큼 긴장감 있고 좋은 극본이 드물기도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가 내 비위에 안 맞았던 것이 사실 가장 큰 이유다. 까놓고 말해서 여성혐오적 요소 때문에 그동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다.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불쾌하고 공감 가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많이 본다고 하는 드라마에서 조차 대체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뭐고 하는 일이 뭐냐는 말이다. 대..

리뷰 2022.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