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독일워킹홀리데이

프랑크푸르트의 쇼핑, 환불이 안 되냐고요?

별을 보고 걷는 사람 2013. 4. 26. 00:06

프랑크푸르트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는 시내 중심부 하우프트바케 주변이다.

차일 Zeil 이라고 하우프트바케 역에서 콘스타블러바케 역에 이르는 100m 정도 되는 짧은 거리에 백화점인 Galeria 및 각종 패션브랜드들이 몰려 있다.

이 짧은 거리에 몰려 있기도 하고, 최근 프랑크푸르트 인구가 급증 하기도 하고, 다른 경쟁 할만한 쇼핑센터들이 프랑크푸르트에 많이 없기도 하고, 모든 대중교통이 하우프트바케를 지나가는 특성상!

주말에는 미어터진다.... 명동보다 더....-_- 걷기가 힘들다.

안 그래도 독일에서 주말에 가장 혼잡한 곳 1위로 뽑혔다고.

 

그 다음은 북쪽의 Nordwestzentrum - 우리 말로 번역하면 북서회관? ㅋㅋㅋ 이 있는데

여기도 꽤 큰 편이고 지하철 1호선 9호선 역으로 연결 돼 있다.

 

 

노트베스트 내부 사진.

천장을 유리로 하여 좀 더 탁 트인 느낌이 든다.

 

프랑크푸르트는 아니지만 가장 큰 쇼핑센터는 Höchst 지역에서 가까운 Main-taunus zentrum 마인타우누스첸트룸.

마인 Main 은 Frankfurt am Main 에서 따온 거 같고, (마인강변의 프랑크푸르트라는 뜻)

타우누스 Taunus는 이 지역의 옛날 이름이다. 뭐...바바리아 지방, 플로렌스 지방 하듯이 옛날 이름.

여기는 시내 교통권에 해당이 안 되어서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라 난 아직 가보지 않았다.

매우 크고 영화관도 있고 쇼핑센터 내에 백화점들도 있으므로 쇼핑 하기엔 제일 좋은 듯하다.

 

 

보통 독일의 가게들은 일찍 열고 일찍 닫는다.

아침 8시에서 저녁 8시가 대부분. 그리고 일요일엔 휴무다.

My Zeil 같은 경우는 주말에 9시까지 하기도 하고, Maintaunus Zentrum은 10시까지 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같은 대목에는 연장 영업을 하기도 하나, 대부분은 칼같이 8시, 일반 자영업 가게들은 6시까지만 하는 곳도 많다.

대체 돈은 어떻게 버는지.....대부분 9시 10시까지 하고 24시간도 하고 일요일에도 여는 곳이 대부분인 우리 나라 사람으로서는 일단 궁금하다. 저래서 장사가 되나...

한국의 편의점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불편하기도 하다. 모든 쇼핑은 토요일 저녁까지 마쳐야 하니까.

 

 

또 독일은 백화점이 그렇게 발달한 편이 아니다.

우리 나라의 롯데 신세계 같은 걸 기대하면 실망.

정말 가지 재가 모여 있어서 백화점일뿐...-_-

특히 옷을 산다면 그냥 그 브랜드의 단독 매장을 들어가는 게 낫다.

 

대표적인 독일의 백화점은 갈러리아 카우프호프 Galeria Kaufhof.

물론 가끔 세일을 하기도 하고, 백화점 멤버쉽에 가입하면 가입 한 날 10% 할인 등의 혜택은 있다.

 

카슈타트 Karstadt 도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기분 나쁜 일을 겪어서 가지 않는다.

쌍둥이칼 (Henkel 사의 Zwilling 브랜드)을 샀는데, 살 때도 그 아주머니가 별로 친절하지 않았지만 환불하겠다고 했더니 난리 났음.

두 세트를 샀다가 너무 많이 산 거 같아 한 세트를 환불 하러 계산대에 가져갔더니 계산대 직원이 이 아주머니에게 가서 뭐라고 물음.

그랬더니 한국말로 치면, 만날 교환에 환불에 내가 못 살어! 이런 식으로 말을 하더니 자긴 안 해준다고 함.

그러니 직원이 자기 Chef (상사) 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칼들을 들고 사무실로 감.

잠시 후 나오더니, 해주는데 이 번만 해주겠다고 함. (-_- 나도 이번 밖에 안 살 거거든?)

그래서 계산대에서 카드 다시 주고 환불을 받고 있는데 이 아주머니가 와서 어떻게 됐냐고 묻더니 성질 내고 도로 갔다가,

내가 "무슨 일인데?" 라고 직원에 물으니 옆에서 끼어들어서는 한다는 소리가

"왜 환불을 하냐, 한 번 샀으면 그걸로 끝이다. 네가 얼마나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줄 아느냐, 물건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유가 없지 않냐" 이러면서 Verstehst du? Verstehst du? 이러면서 속칭 지롤지롤을 하는 것이다. -_-

나 진짜... 독어는 안 되고 걍 영어로 싸울까 하다가 예매 해놓은 영화 상영시간이 10분 후라 그냥 갔다.

내가 포장을 뜯은 것도 아니고, 신선식품도 아니고, 토요일에 샀다가 고대로 월요일에 가져갔는데 그런 대우라니...

좋게 말해도 될 걸 그런식으로 하니 기분도 나쁘고 어이가 없었다.

계산대 직원한테 카슈타트 원래 환불 안 되냐 했더니 그건 아닌데 말하자면 저 샵이 저 아주머니 개인 거라고...

그럼 내가 독일은 원래 환불이 안 되냐그랬더니 그렇게 말 할 수는 없다 Ich kann nicht so sagen 이라며 걍 다 다르다고...

 

나중에 다른 독일인 둘에게 물어보니 백화점에서 환불 안 된다는 건 처음 듣는 얘기라고 한다.

그런데 독일이 원래 서비스는 좀 좋지 않다고...

여기서 오래 사신 한국분 말로는 14일 내에 산 상태 그대로에 영수증 첨부면 환불 해줘야 하는 게 맞는데 외국인이라고 무시했나보다고 하셨다.

또 다른 친구는, 역시 아는 사람이 여행가방 파는 가게에서 롱샴 가방을 하나 산 적 있는데 환불하겠다 했더니 역시 못해준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럼 좀 더 작은 걸로 바꾸겠다고 했더니 오히려 더 비싼 가격을 불렀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돈 더 주고 바꿨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그렇다.

 

그 사람이 독일인이라서,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의 인격 문제가 제일 크다.

저 카슈타트 쌍둥이칼 코너 아주머니는 내가 물건을 살 때부터도 불친절 했다.

백화점보다 개인 자영업자들이 대체로 불친절하고 환불도 잘 안 해주는 건 우리 나라도 비슷한 거 같다.

외국인이라 잘 모를거 같아 바가지 씌우는 경향이 있는 것도 맞고,

여자라서, 그 나라 말을 잘 못 해서 얕보는 것도 있다.

다 조금씩 맞는 말 같다.

 

뭐... 내 생각은 그렇다. 재수 없으면 다음 부터 안 가면 그만. 그리고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한다.

하우프트바케에 있는 카슈타트에서 쌍둥이칼 사지 말라고.

차라리 뢰머광장 쪽에 있는 Henkel 단독매장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딴 백화점을 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