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독일워킹홀리데이

가족선물 1 - 헹켈 쌍둥이칼 4스타와 5스타의 차이

별을 보고 걷는 사람 2013. 9. 19. 18:52

독일에서 사가지고 갈 수 있는 선물들은... 일단 의류는 좀 빼고...

주방기구가 정말 최고다.

 

한국 사람에게도 인기 최고인 이 츠빌링(Zwilling) 사에서 만든, 일명 쌍둥이칼!

문제는... 대체 어느 걸 골라야 하느냐 인데,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별5개 짜리인 5 star 가 제일 좋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게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최근 알게 됐는데........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있는 갈러리아 카우프호프에 가서 일단 봤다.

정말 비싼 건 일본 뭐시기 칼인데 이건 가격이 ㅎㄷㄷ 1400유로? 뭐 이래서 내 눈을 의심... -_- 냉장고 하나 값이군.

이런 건 수집 용으로 사거나 요리장 쯤 되시는 분들이 구매하실 듯 하다.

 

암튼 그래서 라인 종류를 봤더니 일반인이 구매할만한 가격대로는

Professional S, 5 Star, 4 Star, Pollux, Twin, Pure 등이 있었는데 뒤의 세 가지는 저렴이 버전으로 일단 제외.

프로페셔날 S의 경우 가격대가 그래도 꽤 높아서 또 제외.

 

그리고는 자세히 보는데... 희한하게도 4 스타가 5 스타 보다 가격이 더 높은 것이다!

읭? 이게 왜 이러지? 하고 점원을 불렀다.

그랬더니... 점원 하는 말이.... 4 Sterne는 Made in Germany 이고, 5 Sterne는 다른 나라의 공장에서 만든 거라고 한다.

하지만 칼날 자체는 똑같고, 손잡이 부분만 디자인이 다르다고.........

뭣이라고라고라고라고라?

나 지난 번에도 엄마한테 5스타로 사다줬는데?!

그래서 내가 물어봤다. 5스타가 별이 하나 더 있으니 더 좋은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점원 하는 말이 상관이 없댄다.

단지 5스타가 더 나중에 나왔기 때문에 별 하나를 더 달고 나온 거고 칼날 자체의 공정과 재료는 같다고........

ㅡ0ㅡ

뭐임?

그동안 내 머릿 속에 정리 되어 있던 계급 관념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그럼 여기서 정리. 사진으로 보여주겠다.

 

 4스타. 제일 오른쪽에 명확하게 MADE IN GERMANY 라고 되어 있다.

 

 

 

 5스타. 제일 오른쪽에.....없다. 없다!

그냥 제일 왼쪽에 ZWILLING J.A. HENCKELS GERMANY 라고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럼 이번에는 손잡이 부분을 볼까?

 

 

 

 

 

왼쪽이 4스타, 오른쪽이 5스타.

5스타가 좀 더 날씬하게 빠졌다.

그리고 이 위의 사진에도 보이지만 칼 날과 손잡이가 만나는 부분도 모양이 다르다.

유럽 형 요리칼은 끝이 더 두껍다.

 

 

결국 난 4스타를 샀다.

5스타 써 봤으니 4스타도 한 번 써 보자는 어머니의 말씀.

 

메이드인저머니가 박혀있지 않다고 해서 OEM은 아니라고 한다.

단지 독일 땅 내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츠빌링 사가 스페인이나 중국 등지에도 자기 공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만들었을 거라 한다.

정확히 어느 나라에 공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디자인, 재료, 품질 다 똑같겠지만 그래도 왠지....;;;

 

참고로 츠빌링에서 칼을 살 때, 우리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칼은 Santoku messer (산토쿠 메써)다.

아시아 요리에 맞게 나와서 칼 끝이 좀 네모지다... 이거 말로 표현하기 힘드니 사진 나갑니다.

 

 

 

왼쪽이 일반 요리칼 (Kochmesser), 오른쪽이 산토쿠(Santoku)다.

썰고 다지고 하는 요리가 많은 아시아 요리에 적합하다고 한다. 생긴것도 정말 우리네 부엌칼 처럼 생겼다.

 

 

이 외에도 츠빌링에 다양한 종류의 칼들이 많다.

톱날칼도 있고, Gemüse, Spick und Garnier, Schäl 등.

Schälmessers(섈 메써)는 껍질 까는 용이라 그래서 이번에 한 번 사봤다.

 

섈 메써(Schälmesser)

칼 날이 안으로 들어가 있어 유선형의 과일이나 야채의 껍질을 깎을 때 좋을 거 같다.

 

 

마지막으로 쌍둥이칼을 살 수 있는 곳이다.

 

1. 대리점

독일의 유명한 관광지라면 어디든 매장 하나 씩 꼭 있다. 경우에 따라 현금 구매시 할인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난 2006년 뮌헨 지점에서 한 2~300유로 사면서 물어봤더니 현금으로 하면 5% 할인해주겠다고 했다.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일단 물어나 보자. 할인은 안 해주더라도 사은품이라도 하나 더 줄 수도.

 

2. 백화점

갈러리아 카우프호프 (Galeria Kaufhof) 또는 Karstadt(카슈타트)

다만 프랑크푸르트 Zeil 거리에 있는 카슈타트는 절대 비추!

거기가 백화점 자체 운영 매장이 아니고 임대매장인데 주인아줌마한테 인종차별 당함. 환불 해달랬다가 욕 바가지로 먹었다.

백화점의 경우 운이 좋으면 여행 기간 중에 세일 때가 걸릴 수도 있다.

독일 백화점이 물론 여름 세일 겨울 세일 있긴 하지만 이런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자체 세일 기간이 따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워홀러 등 장기 체류자의 경우 백화점을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갈러리아 같은 경우는 Payback 카드라고 마일리지 카드에 적립하여 일정 점수가 넘으면 상품권 교환이 가능하다. 열심히 적립하자!

 

3. 인터넷

인터넷의 최대 단점이 믿을 수 없다, 배송이 느리다... 이런 건데, 믿을만한 사이트라 생각이 되면 인터넷에서 사도 괜찮다.

우리 나라 처럼 물건이 가짜였네, 열어 봤더니 돌 들어 있었네... 등의 사기 치는 경우는 독일에선 못 들어 봤다고 독일 사람들이 그랬다.

나는 아마존에서 구매했다. Amazon.de 상당수의 제품이 백화점 보다 싸다. 단, 아마존 자체 배송인지, 타 자영업자 배송인지를 잘 보자.

아마존 Prime 이라 되어 있는 것은 하루-이틀 만에도 배송된다. 그러니 여행 중 마지막으로 머무는 숙소나 호텔에 배송을 받아줄 수 있는지 물어 보고 미리 주문을 해서 맡아놔 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다. 어지간한 호텔은 우편물 다 받아 준다. 

주의할 점: 독일의 배송은 우리 나라 보다 꽤 느리다. 일주일 걸릴 수도 있으니 배송 기간을 잘 살펴 보고 주문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거.

Tax Free!!!

 

지점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경우 외국인으로 보이면 알아서들 물어 보긴 하는데, 잊지 말고 택스프리체크를 발급 해달라고 하자.

출국 시 세관에 물건과 함께 보여주고 도장을 받으면 옆에 보이는 환급 회사에 내밀고 한 10% 정도는 돌려 받을 수 있다.

 

아마존에서 산 건 어떻게 하냐고?

이메일로 물어봤더니, 자기네가 발급해준 영수증에 세관 도장 받아서 본국으로 귀환하면 자기네한테 우편으로 부치라 한다.

본인이 독일에서 더 이상 살지 않는다는 증거와 함께. (압멜둥 복사본과 여권, 혹은 영문 주민등록등본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한다.)

확인 되면 그 액수만큼 환불해 주겠다고 한다. (결제했던 카드로 환불해 줄듯)

국제 등기로 해도 서류 두 세 장이면 몇 천원이면 된다.

 

귀찮다고?

 

귀찮아 하면 돈 못 아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