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 독일워킹홀리데이

독일워킹홀리데이, 어디서 뭐 해서 먹고 살까?

별을 보고 걷는 사람 2013. 4. 16. 18:52

도시 선정, 그리고 뭐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

 

이 부분은 사실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이라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선 자신이 왜 독일에 가려고 하는지와 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가려는지를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프랑크푸르트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직업 구하기가 그나마 수월 할 거 같아서."

 

 

독일에 오려는, 그것도 워홀 비자를 받아서 오려는 이유를 크게 여행, 어학, 정착 으로 일단 나누겠다.

 

혹시라도 '돈 벌러' 라는 목적이 있다면 독일은 정말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우선 세금이 너무 세고 (젊은 미혼자의 경우 40%) 본인이 수 년간 어떤 기술 분야에 경력이 있거나 독일어를 잘 한다면 모를까, 세후 금액으로 한국에서보다 높은 연봉 받기는 내 생각에 일반적인 20대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본다.

물론 본인 하기에 달린 것으로, 소비를 덜 하면 돈을 모으는 것은 가능하다.

 

어느 한 도시에 있기 보다는 정말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싶다면 딱히 고민 할 거 없이 일단 본인이 끌리는 곳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당연히 원하는 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가야할 것이고, 독일에 지인이 있다면 일단 그 지역으로 가서 초기 정착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종 이 워홀비자를 독일 정착의 한 계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경우 워홀비자가 끝나도 노동비자로 지원을 해줄만한 회사를 알아 보면 좋을 것이다.

 

난 그냥 독일어를 좀 더 잘 하고 싶었고 여행도 자주 하고 싶었다.

그렇다면 공부를 하려해도, 여행을 하려 해도 돈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어학연수 비용을 알아보니 아무리 적게 들어도 한 달에 100만원은 들 성 싶었다.

그럼 일을 해야 할텐데, 독일어를 잘 하지 못 하는 데다 1년짜리 비자, 특별한 기술 없는 나를 어떤 회사가 써 줄까 싶기도 했고, 실업자가 넘처나는 유럽에서 "운 좋게" 외국계 기업에 취직되는 상황 같은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나는 워낙 보수적인 성격에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줄어들면 무한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라 무작정 맨땅에 헤딩은 못 한다.

 

그래서 알아 본 것이 해외취업.

월드잡 홈페이지의 해외취업 부분에서 '독일' 이란 키워드로 검색하기를 여러 달.

당시 열렸던 해외취업 박람회를 통해 한 업체에 합격이 되어 독일로 날아 오게 되었다.

그 회사는 걱정 했던 대로 최악의 회사였지만 이 얘기는 다음에 하고....

안 좋은 경험이었지만 어찌 됐든 시작부터 직업이나 집을 구하지 못해 발동동 구르며 줄어가는 통장잔고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왜 가는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잘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업을 구하는 데 있어서,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어디를 가든 본인을 '객관적으로 인지' 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견딜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어느 나라든 실업자는 넘쳐나고 양질의 일자리는 적다.

기술도 경력도 없고 그나라 언어도 못한다면 누가 일거리를 주겠는가?

몸 쓰는 일 마저도, 말 통하는 사람을 쓰려 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위축될 필요도 없지만, 도전정신만 가지고 덤벼들기엔 독일은 워홀러에겐 하드코어라고 말 하고 싶다.

지리적 특성상 타 유럽국가로부터 인구 유입이 많고

호주나 캐나다처럼 대규모의 농업이나 삼림업이 존재하지 않고.

최저임금제가 없어 법적으로 일정한 댓가를 보장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독일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독일 회사나 상점에서 일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랬으면 좋았겠지만... 내 독일어 실력을 생각하면 아쉬워 할 필요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독일어로 일반 회화가 되는 사람들은 충분히 도전해 볼만 하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B2 정도 끝낸 실력이라면 가능할듯.

뭐니뭐니 해도 본인이 자신감 넘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면 사실 레벨 같은 건 의미가 없는 거 같다.

취직이란 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나타난 결과이지, 스펙 같은 걸로 당신 수준이 이러이러하니 이런 일을 구할 수 있겠군 하고 예상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

 

중요한 건,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둘 다 옳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