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일요일 아침 7시 11분 착륙.
비행기에 사람이 많지 않았고 - 수 십 명 수준, 나는 31열에 앉았던 데다가 비행기가 1시간이나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랄 염려는 없었지만 혹시 몰라서 사람들 내리기 시작하자마자 그냥 빠르게 훅! 치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있는 쪽까지 걸어나갔다. 이쪽에도 사람 거의 없었음.
내 앞에 걸어가시던 분은 미국 시민권/영주권 쪽 줄로 가시고 나는 방문객 쪽으로 가니까 앞에 사람 하나도 없음. 바로 초록불 켜진 심사관 앞으로 갔다. 이 때 한 7시 15분~20분 쯤이었던 거 같다.
헬로~ 하고 여권 탑승권 및 기내에서 작성한 세관신고서 보여주니,
하우 이즈 잇 고잉?
암 굿. 하우 알 유?
굳. 너 어디에서 왔어?
아임 프롬 서울 코리아.
어디로 가?
토론토.
오! 너 그냥 transiting through 구나. 토론토 가는 거 몇 시 비행기인데?
엄... 나 밴쿠버에서 환승해야 돼는데, 그게 9시 25분이야.
그럼 그동안 어디 있을 거야?
여기 공항에 게이트 앞에서 기다릴 거야.
밖에 안 나갈 거야?
아니. 너무 시간이 짧아.
가방 몇 개 가져왔어?
한 개
가방에 음식 들었어? 뭐 있어?
김치, 드라이드 피쉬, 인스턴트 누들, 튜나 캔스... 그 정도인 거 같아.
가져 온 것 중에서 여기 공항에 있는 동안 다른 사람한테 뭐 팔 거야?
노
재판매 할 거 있어?
노
넘겨주거나 할 거 있어?
노
너 에스타 있지?
이에스티에이 말하는 거야?
응
어 맞아.
오케이. 웰컴 투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하고 오른 손 손가락 네 개 지문 찍었던 거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여권에 도장 찍고 보내 줌.
좀 젊은 심사관이었고, 전형적인 미국 청년처럼 생겼었다. ㅎㅎ
그러고 돌아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짐 찾는 곳.
짐이 바로 안 나와서 한 10분 넘게 기다린 거 같고, 짐 찾아가지고 마스크랑 면세품 넣으려고 하니까 세관 직원이 여기서 가방에 뭐 넣으면 안 된단다. 세관 지나가고 나서 정리하라고.
세관 줄 서는데 직원이 "meat! noodles! fruits!... " 이러고 부르는데 그냥 옆으로 지나갔다. 라면이 있긴 했지만 나는 미국에 들어갈 것도 아니고 환승할 건데 뭐. 솔직히 라면이 안 된다는 건 너무 과한 처사 같다. 라면 스프에 고깃가루 들어서 그렇다는데, 아니 이게 뭐 땅에 뿌리면 자라는 것도 아니고 왜? 하수구에 들어가면 그게 뭐 토양을 오염시키나? 이유를 모르겠다.
세관원에 세관신고서 주니까 어디서 왔냐고 물었던가? 그래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세관원 지나가니 connected flights 짐부치는 거 바로 있어서 일하는 사람한테 캐리어 내미니 "You are going to... Vancouver?" 하길래 "Yes" 하고 오른쪽으로 돌아 앞으로 나아가니 표지판에 "밖으로 나가는 곳. Ground transportation" 이라고 쓰여 있어서 어리둥절 했더니 뒤에서 직원이 그냥 쭉 가랜다.
몇 십미터 더 가니 내부 트레인이 나왔다. 이걸 타도 되는 건가 모르겠어서 어물쩡 거렸더니 문 닫고 가버림. 그냥 이거 타는 거 맞다. 딴 데 아무데도 안 가고 한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내가 내린 터미널은 S터미널, 환승 비행기 타는 곳은 A터미널. 5분 정도 기다리니 다음 열차가 왔다. 타고 1분인가 밖에 안 가면 A 터미널에 도착하고, 여기서 모두 내린다.
열차에서 나와서 앞으로 걸어가면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이거 타고 다시 위로 올라가야 출국장이 있다. 출국장 검색은 전부 한군데에서 이뤄지고 있었고, 시간 여유가 있는지라 화장실 들렀다가 줄을 섰는데, 2미터씩 떨어져서 서서 그렇지 이것도 별로 기다리지도 않았다. 10분 정도?
또 검색대에서 신발까지 벗고 둥근 통에 들어가 전신스캔을 당한 후 나와 게이트 근처까지 5분 정도 걸어갔다. 꽤 멀음.
딱 한 시간 걸렸다. 입국심사를 전혀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1시간이라... 물론 짐이 좀 늦게 나오기도 했고, 내가 걷는데 완전 여유 있게 걸었고, 괜히 열차 한 대 놓쳤고, 화장실도 들렀고.. 해서 잘하면 40분 정도에 끊을 수 있을 거 같긴 한데, 솔직히 1시간 15분 내 환승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시간 내에 이뤄지며 내가 뛰다시피 한다는 가정하에서 가능한 듯.
밴쿠버행 비행기 타기 전에는 카운터에서 델타항공 직원이 캐나다에 왜 가는지를 물어봤다. 영주권자라고 했더니 관련 서류 있냐고 물어서 트래블 다큐먼트 있다고 보여주니 바로 패스.
탑승하기 전에는 열 재고 탑승했고, 여기도 거리두기 한다고 내 옆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비행시간 자체는 2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고, 맑은 날이라 비행도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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