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도착해서는 다 같이 Passport 체크로 간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상관 없이.
먼저 키오스크에서 세관 질문에 답하고 사진을 찍으면 정말 내 얼굴이 범죄자처럼 프린트된 흑백 종이가 나온다.
그리고 입국심사 줄을 선다.
심사관은 역시 나 보고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고, 코리아에서 왔다고 대답.
캐나다에 온 이유가 일하기 위해서 온 거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이번이 처음 일하는 거냐고 묻는다.
이 때쯤 나는 너무나 졸리고 피곤했어서, "미안,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어." 라고 하니 다시 묻는다.
그래서, "아, 나 영주권자야." 했더니 아 그래? "PR 카드 있니?" 묻길래
"아직 PR 카드 못 받아서 트래블 다큐먼트 받았어."
했더니 아 오케이.
하고는 코로나 관련해서 14일간 self-quarantine 해야 하는 거 알고 있지 하길래?
알고 있다 했더니
어디서 자가격리 할 거냐는 질문, 호텔? 니네 집?
집에서 할 거야.
혼자 사니?
아니 룸메들 있어.
그럼 너 혼자 쓸 방과 샤워실 있어?
응.
필요한 물건이나 식료품은 어떻게 조달할 거야?
온라인으로 주문할 거야.
그랬더니 배달 받을 때는 배달원과 직접 만나지 말고 반드시 문 밖에 내려놓은 것을 니가 가지고 들어와야 한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앱 깔았냐고 물어보길래
이거? 하면서 ArriveCan 앱 켜서 보여주니 자기가 어딘가로 들어가 내 아이디를 보고 컴퓨터에 입력하고는 끝!
또 짐을 찾아서 다시 다시 부쳐야 돼서 짐을 끌고 다시 입국장인 3층으로 올라가서 웨스트젯 카운터 찾아가는데(델타가 운항을 줄여서 웨스트젯으로 연결한듯) 밴쿠버 공항 동선 이상하고 멀기도 멀고 넘 불편했다.
그리고 웨스트젯 무엇...
여기 거리두기 하나도 안 해서 비행기 안에 사람 꽉꽉 찼었고, 사람들이 마스크는 의무로 다 하고 있었지만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
보니까 사업 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대체로 가족단위 승객이었는데 캐나다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못 하니 전부 국내로만 다녀서 국내선이 꽉 찼나보다.
내가 국제선 환승 승객이어서 그랬는지 3좌석 중 가운데가 비어있긴 했지만 이 기종은 심지어 등받이 눕히기도 안 되고, 4시간 반 비행하는 동안 화장실 겨우 두 개인데 시간 갈수록 휴지통 넘쳐 흐르고, 변기에 오줌 다 튀어 있고 바닥에 사용한 건지 안 쓴 건지 모를 휴지 엄청 떨어져 있고... 아 진짜 웩!
비행기 내에서도 딱히 간식 같은 건 없었고 로터스 비스켓 하나랑 물 한 컵이 다였음.
솔직히 같은 돈 내고 갑자기 저가항공으로 밀어넣어진 것도 불만인데 불편하고 더럽기까지...
웨스트젯, 다시는 타고 싶지 않다.
밴쿠버-토론토는 국내선이라 그 이후엔 뭐 없고 비행기 내리자마자 짐 찾는 곳으로 가서 짐 나오는 거 들고 바로 우버 타러 갔다. 짐 안 나와서 한 30분 기다렸어서 너무 피곤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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