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캐나다, 2024년까지 이민자 130만 명 받기로

별을 보고 걷는 사람 2022. 2. 17. 07:46

https://www.ctvnews.ca/mobile/canada/canada-plans-to-welcome-more-than-1-3-million-immigrants-by-end-of-2024-1.5781740

 

Canada plans to welcome more than 1.3 million immigrants by end of 2024

The federal government plans to keep ramping up the record number of new permanent residents in Canada over the next three years as it works through a massive backlog of applications that have piled up during the COVID-19 pandemic.

www.ctvnews.ca

 

제목 그대로다.

트뤼도 정부 들어서 급격히 이민을 많이 받기 시작하던 캐나다가 이제는 한 해 45만 명까지도 늘리겠다고 선언을...

그러면 실질적으로 인구는 2,3 배쯤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왜냐면 단독 이민 보다는 배우자와 자녀들까지 같이 오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은퇴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구가 워낙 많아서 심각한 구인란이 벌어질 것이다 등등 말은 많은데... 뭐 다 좋다. 근데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에 맞춘 인프라와 주택 공급 대책이 있는지 의문임.

 

안 그래도 토론토와 밴쿠버 집값 상승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어느 정도냐면, 전 세계적으로 난리 났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도 캐나다는 큰 타격이 없었을 정도로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상승 중이었고, 지난 2020~2021 판데믹 유동성 장에서는 20% 이상 폭등하며 수직 상승 했다.

 

혹자는 이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거품 붕괴한다 우려를 하는데, 그건 그게 거품일 때 얘기고 - 한국처럼.

캐나다는 지금 그냥 절대적으로 주택 수가 부족함. 

특히 상당수의 이민자가 토론토, 밴쿠버로 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극화가 심해지고 사회가 분열될 가능성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인프라는 말 할 것도 없음.

토론토만 해도 캐나다 최대 도시가 교통 인프라부터 진짜 허접하다.

북미 사람들 생활 방식이 기본적으로 자가용 승용차 문화라, 기차나 지하철이 잘 안 돼 있다.

게다가 토론토 교통카드인 프레스토 카드도 GTA(Greater Toronto Area - 우리로 치면 수도권 급 되는 인구 많고 산업 발달한 광역 토론토 지역)중에서 되는 도시가 있고 안 되는 도시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20년 전에 시작했던 신용카드로 전국 교통카드 이용을 토론토는 이제서 도입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blogto.com/city/2021/03/toronto-testing-contactless-payment-presto-machines-this-week/

 

Toronto is finally testing contactless credit card payment on Presto machines this week

Though Toronto's public transit system has in the past received recognition for being one of the best in North America, the TTC still lags behind n...

www.blogto.com

이런 인프라에서 이민자만 급격히 받으면 대체 뭘 어쩌자는 건지.

 

베이비부머 세대가 연금 못 받을까봐 걱정인듯 한데, 아니 그럼 10년, 20년 전부터 인프라 및 주택 건설 계획을 가지고 접근을 했어야지, 캐나다 정치인들도 정말 대책 없는 듯. 아니면 월세 올려 받을 수 있으니 알고도 저리 하는 거든지.

 

한국은 저출생과 이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부족으로 당분간은 캐나다처럼 인구가 증가할 일이 없을 거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도 한 5년 내에 이민자 수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오고가지 않을까 싶다.

지금 30대들부터 젊은이들 혼인률 자체가 낮은 이유를 자꾸 집값에만 포커스를 맞추는데, 그건 부수적인 이유고, 내 보기엔 그냥 사람들 생각부터 삶의 방식까지 다 변했음. 어떻게 보면 변해가는 트렌드에 급속히 적응하는 한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류의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 거라 생각한다. 농경시대나 산업사회에서나 인간 = 생산력이었지. 지금은 한 인간을 키워 내는 데에 투자와 소비만 엄청 해야 한다.

 

우리가 민족주의적인 사고방식을 조금 버리고 크게 보면 사실 이 좁은 땅에서 굳이 애 낳아라 난리 칠 필요가 없다. 지구 인구 현재 78억명, 앞으로도 계속 늘어 곧 90억 명 될 날도 몇 년 안 남았음. 지금 지구엔 인간이 넘쳐나서 문제지, 적어서 문제가 아니다. 지구 온난화, 환경 오염... 더 많은 인간의 출생은 인류의 멸망만 가속화시킬 듯. 

 

외국인 이민자 결사 반대라고? 절대 섞일 수 없다고? 

글쎄다... 이대로 가다간 당신이 받는 연금이 용돈 수준이 되고 세금은 2,3배를 내야 한다 해도 과연 그렇게 결사 반대할까?

돈 앞에 장사 없더라는 진리는 인류 역사를 통해 증명 되었음.

내가 이민을 좋다/싫다 찬성한다/반대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될 거라는 예측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한국 본토인이 한 사회 안에서 조화롭게 잘 살 수 있을지를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준비하는 게 출생률 올리려는 각종 정책 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일듯 하다. 그나마 한국이 캐나다 보다 나은 점은, 하드웨어적인 인프라는 훨씬 잘 구축 돼있다는 것. 소프트웨어 호환성만 어떻게 좀 높여 보면 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