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공산품이 비싼 캐나다

별을 보고 걷는 사람 2022. 11. 20. 09:01

캐나다에서 공산품이 비싸다는 건 뭐 하나 살 때마다 체감하는데, 최근 인플레이션 때문에 더 헉 소리 나게 비싸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제조업이 발달한 나라가 아니라 공산품은 거의 100% 중국 수입인데, 이건 우리 나라도 비슷하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국내 제조 상품들도 있고, 품질이 더 좋은 편이기도 하고, 중국이랑 가까워서 물류비가 많이 안 나와서 그런 건지 공산품이 참 싼 편이다.

 

근데 캐나다는?

진짜 별 거 아닌 거, 다이소에서 몇 천원에 살만 한 생활용품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그냥 한국 보다 기본 2배 3배는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마존에서 검색하다 보면 아무리 싸구려 플라스틱이라도 쓸만한 거는 기본적으로 30불 이상이고, 괜찮은 거, 좀 마음에 드는 거는 100불 넘어감.

 

가구는 더 말 할 필요도 없다. 

한국에서는 이케아를 아마도 본인 취향 때문에 구매하는 거지, 비슷한 가격대의 대안이 없지 않은데 - 오늘의 집 같은 쇼핑몰만 둘러봐도 널린 게 서로 다른 디자인과 기능의 상품들 - 캐나다에서 이케아는 진짜로 "가장 저렴한" 브랜드다.

 

물론 생활용품은 달러샵 가면 좀 더 싼 제품을 찾아볼 수 있긴 있는데, 품질이 진짜 최하급이라, 나는 수세미, 건전지 같은 소모품 아니면 좀 오래 써야 하는 제품은 달러샵에서는 거의 안 삼. 그런데 가격은 다이소 보다 2배는 줘야 한다. 

 

각설하고, 캐나다 공산품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감을 좀 잡을 수 있게 물건 몇 개 예시로 올려본다.

 

샤퍼스 드럭 마트에서 산 각질 제거용 경석: $8.46 (세금 포함)

칫솔은 크기 비교용이다. 저런게 8~9천원이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다이소를 비롯한 생활용품 업체에서 1,2천원이면 살 수 있다.

물론 한국에도 브랜드 값 붙여서 비싸게 파는 것도 있는 거 아는데, Life 란 회사가 무슨 유명 브랜드가 아니다. 

 

아마존에서 산 선반: $41.29

 

왼쪽의 스토브와 오른쪽 냉장고 사이의 공간이 전자렌지를 놓기에 너무 좁아서 선반을 사서 그 위에 올려놓았다.

이런 것도 한국에는 다양한 제품이 많았겠지만 저 너비에 맞는 길이의 제품은 딱 두 개밖에 못 찾았고, 최종후보에 올랐던 2단 쌓기 스테인리스보단 나무가 더 마음에 들고 2단 선반에는 넣을만한 것이 없어서 이것으로 정했다.

이렇게 생긴 거임.

찾아보진 않았지만 오늘의 집 같은 데 뒤져보면 더 저렴한 제품이나 다른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훨씬 많았으리라 예상한다. 내가 산 거는 높이가 안 맞아서 이걸 뭘로 올리지... 고민하다가 코르크 냄비받침 사서 잘랐다. 달러샵에서 3개에 4불.

 

아마존에서 산 좌식 책상: $73.44

믿어지는가? 이게 7만원이 넘는다. ㅠㅠㅠㅠㅠㅠ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3만원이면 좋은 게 쌔고 쌨더라.

서양인들이 좌식 책상을 거의 이용 안 하는데다가 부피가 좀 있어서 물류비용이 더 나와서 그러는지 어쩐지...

 

 

아마존에서 산 탁상용 이젤: $56.04

사진 찍기 귀찮아서 쇼핑몰 사진만 올린다.

이것도 네이버에서 대충 검색해보니 2~3만원이면 살 수 있다.

 

**결론**

캐나다에서 사도 한국 보다 별 가격 차이 없는 것: 세제 및 치약 비누 샴푸 등 개인위생 제품, 고기

캐나다에서 한국 보다 더 싼 것: 우유, 버터, 치즈 등 유제품,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식품, 하겐다즈/벤 앤 제리 아이스크림, 감자칩과 초콜릿

캐나다에서 한국 보다 비싼 것: 그 외 모두 다! 특히 서비스요금. 무슨 계약이나 거래 같은 좀 큰 행정적, 법적인 일을 한다 싶으면 변호사나 법무사 같은 전문가 껴야 되거나, 어떤 허가증을 받아야 되거나, 보험 들어야 됨. 택배비, 우편 요금도 한국의 2배 이상. 핸드폰, 인터넷 등 통신요금. 그리고 안경. 

 

생활용품, 화장품, 문구류, 안경은 한국에서 보다 훨씬 비싼데도 품질이 훨씬 못 하니 한국 갈 때마다 사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