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아직도 캐나다 이민을 꿈꾸고 있다면 4: 결론

별을 보고 걷는 사람 2022. 12. 19. 04:27

3편에서 이어짐

 

 남녀 공히 이민 생활에 필요되는 자질은 독립성,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이다. 본인이 남한테 의지하는 성격이다, 부모님이 다 해결해줬다, 이런 사람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어디고 이민 가면 안 된다. 그냥 한국에서 가족 친구들에 둘러싸여 살아야지.

 

 이민 가면 나 (혹은 동반자) 뿐이다. 의식주를 해결함에 있어 공과금 내는 사소한 문제부터 어디 고장나면 고치고, 어디 아프면 병원 알아 보고, 어떤 제도와 절차가 있는지 알아봐서 신청하고 세금 보고하고 등등을 혼자 다 해나갈 자신이 있어야 된다. 하다 못해 이사 새로 가면 전기 요금도 미터기 회사에 등록해야 되고 의료보험, 운전면허증도 서류 다 준비해야 되고 각종 보험도 들어야 되는데 집 구매 쯤 가면 더 복잡해진다. 이런 거를 안 해봤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혼자 다 찾아보고 결정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야 된다. 뭐 고장나거나 사건 생기면 남한테 떠밀고 뒤로 숨어버리는 사람은 외국생활을 할 수가 없다. 

 당연히 사람마다 사정이 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것 같다는 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든 본인 성격과 상황이 제일 중요하고, 외로움과 향수병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이민자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감정이다.

 

 특히 한국에서 조부모님, 부모님 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가족 친척 중 누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즉시 달려갈 수 없다는 게 치명적 단점이다. 그래서 한국에 애착이 많은 사람, 즉 한국에서 포기해야 할 게 많은 사람들은 한국을 떠나면 어떤 면에서라도 반드시 후회할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건 차치하고 가족, 친구들 다 떨어져서 우울증 안 오겠냐는 말이지. 특히 겨울에.


<결론>


캐나다 이민 전 고려/준비 사항

1. 영어 의사소통 능력은 공문을 이해하고 은행원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최소 요구 수준이다

2. 뭘로 먹고 살을 건지 확실히 해야 한다. 단순히 장사, 취직 같은 두루뭉실한 생각은 금물

3. 캐나다인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알아 보고 내가 안 맞는 건 아닌지 고찰해본다

4. 급한 일 있어도 한국에 바로 돌아갈 수 없고 조부모님, 부모님과는 이별이 될 수도 있음을 이해 한다

5. 지금 하던 일 포기하고 캐나다에서 몇 년 간 그만큼 못 벌어도 후회 안 하고, 후회해서 도로 한국에 역이민 해도 먹고 살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단순 판단 기준>

  • 개인플레이 하는 사람 이해 안 된다. 사람은 친구, 친척, 이웃과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 =>  한국
  • 회식, 동호회 너무 좋고 친구 안 만나고는 못 산다. => 한국
  • 한국에서 괜찮은 직장에 다니는데 이렇게 사는 게 맞나 권태감이 온다 => 한국
  • 한국은 헬조선이다. 캐나다가 역시 선진국이니 캐나다에서 살고싶다 => 한국
  • 지병이 있거나 체질이 골골거리거나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다 => 한국
  • 여자가 가사와 양육을 도맡아 해야 되고 남자는가사, 육아를 살짝 돕기만 하면 된다 => 한국
  • 난 남자고 남자라서 한국에서 차별 받는 게 억울해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 한국
  • 난 여자고 여자라서 한국에서 차별 받는 게 억울해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 캐나다
  • 천성이 개인주의자고 한국의 단체 문화 극혐이다 => 캐나다
  • 난 분명 능력이 있는데 한국 사회가 날 안 알아준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확실히 인정해준다는 증거가 있다 => 캐나다
  • 한국에 아쉬운 게 하나도 없다. 개고생 하더라도 새로운 곳에서 완전히 새출발 하고 싶다 => 캐나다
  • 젊을 때 외국(캐나다)에서 뭔가를 이루는 게 내 꿈이고 인생 목표다 => 캐나다
  • 한국의 권위주의, 갑질, 성차별, 나이차별, 꼰대, 오지랖 등 때문에 어느 직장을 다니든 나랑 안 맞아서 스트레스로 죽을 거 같다 => 캐나다
  • 성소수자인데 커밍아웃 하고 꼭 내 파트너와 결혼해서 살고 싶다 =>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