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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4 - 운명과 선택

좋은 이야기에는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두고두고 곱씹어 보게 만드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과 삶이 있다. 에는 어쩌면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인지도 모르는, 운명 대 선택의 서사가 있다. 원작을 읽지 않아 이것이 원작에서도 같은지, 아니면 드라마 작가의 각색인지는 모르겠다. 또 작가의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그 뚜렷한 대비가 보였고, 그것이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느꼈다. 우리 인생은 운명일까, 선택일까? 드라마에서는 닮은 운명을 가진 세 쌍의 사람들을 병렬 배치하여 보여준다. 영조 - 정조(이산) 영빈 - 의빈(성덕임) 제조상궁 조씨 - 홍덕로 성인 덕임이 나온 첫 장면에서, 덕임이는 공주들과 하게된 필사 일에 영희와 복연이를 끼워주고, 이에 경희가 불..

리뷰 2022.02.13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3 - 이준호

사실 난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진 이준호라는 사람의 존재를 몰랐다. 2PM도 이름만 들어봐서 알뿐, 오래 전 "10점 만점에 10점" 이 노래 불렀다는 거 외에는 멤버가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그 정도로 내가 한국 대중 문화에 관심이 없는 편이다. 외국에 살고 있기도 하고, 딴 포스팅에서 얘기했지만 한국 대중문화가 내 정서랑 안 맞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동안 잘 안 본 것도 있고, 해서 사회면 기사에 뜨거나 진짜 국민적으로 인기가 많지 않으면 얼굴/이름을 잘 모름. 그래서 내가 숨겨진 보석을 미리 발견할 안목이 있다든가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나는, 성공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재능이 있고 노력을 해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특히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에게서는 그..

리뷰 2022.02.13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2 - 내가 꼽은 명장면

내가 드라마 보면서 인상 깊게 봤던 장면들이다. 기억에 의존해서 쓰는 거라 대사가 틀렸을 수 있음 주의. 1회 - 제조상궁이 덕임이에게 "제대로 보렴, 꿈을 품는 거야." 마치 모든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은 대사였고, 가슴 속에서 무언가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같은 느낌을 준 장면이었다. 죽음은 끝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아마 의도적으로 궁녀였던 영빈의 죽음을 가장 처음 일어나는 사건으로 배치하여 새로운 시대의 시작, 성덕임이라는 새로운 궁녀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 영조의 입을 통해서도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미리 귓띔을 해주었다. "혹시 아느냐? 너의 운명도 이 책 주인과 닮을지." 3회 - 세손 이산이 덕임이에게 정체가 드러난 연못 씬 이건 말이 필요..

리뷰 2022.02.13

옷소매 붉은 끝동 리뷰1 - 드라마 구성

지난 설 연휴동안 을 정주행 했다. (그리고 재주행 함) 나는 원래 드라마를 별로 보는 편이 아니다. 태어나서 본 드라마의 숫자가 손에 꼽을 정도. 영화는 그래도 많이 보는 편인데, 드라마는 일단 길고,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에 몰입되거나 등장인물에 공감할 수 있는 경우가 드문 편이기 때문. 그만큼 긴장감 있고 좋은 극본이 드물기도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가 내 비위에 안 맞았던 것이 사실 가장 큰 이유다. 까놓고 말해서 여성혐오적 요소 때문에 그동안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다.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불쾌하고 공감 가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많이 본다고 하는 드라마에서 조차 대체 여자 주인공의 역할이 뭐고 하는 일이 뭐냐는 말이다. 대..

리뷰 2022.02.13

에어캐나다 AC062 편 인천 -> 토론토, 폼롤러, 그리고 피어슨 공항 PCR 검사

2월 8일 화요일 저녁 6시 25분 비행기를 타고 토론토로 다시 왔다. 웹 체크인을 미리 했기 때문에 수하물만 부치면 되었는데, 내가 약 2시간 40분 전에 도착했고 그 때가 제일 줄이 길었던 것 같다. 역시 한국 사람들 부지런해. 그래도 뭐 한국 사람들 워낙 빨리빨리라 한 25분 밖에 안 걸렸던 것 같다. 여기서 좋은 팁 하나. 기내에 폼롤러 갖고 타도 된다! 한국에서 별 생각 없이 캐리어에 들어갈 줄 알고 90cm 짜리 폼롤러를 샀는데 29인치 짜리에 안 들어감. 원래 운동장비는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 이걸 수하물로 부쳐야 하나 어쩌나 모르겠어서 일단 들고 가봤다. 안 되면 엄마가 도로 가지고 가면 되니까. 근데 카운터에서 물어보니 갖고 타도 된댄다. 혹시 오버헤드빈에 안 들어가면 승..

카테고리 없음 2022.02.12

해외출국 용 코로나 PCR 검사 (서울) 및 캐나다 입국 준비

캐나다 입국하려면 비행 출발 시각 72시간 내에 받은 음성 PCR 검사 결과가 필요하다. (안티젠 안 됨) 근데 비싼 돈 주고 검사 받았는데 캐나다 입국심사관은 이거 보여달란 말도 안 했고 에어캐나다 수하물 부칠 때 카운터에서만 확인했다. 원칙적으로 입국심사할 때 PCR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게 맞는지 어쩐지는 모르겠는데 교민카페에도 입국심사에선 이거 확인도 안 했다는 사람들 많은 걸로 봐서 음... 진짜 돈 아깝다. 해갔으면 좀 확인을 하라고! 내 여권은 주 필리핀 캐나다 대사관에 가 있었기 때문에 (망할... 또 욕이 나오려함) 어쩔 수 없이 송파구청에 가서 기존 여권 분실 신고를 하고 긴급 여권을 만들었다. 본인 주소 등록지 아니어도 전국 다양한 관공서에서 만들 수 있으니 이것도 검색해서 본인 사는..

카테고리 없음 2022.02.11

캐나다가 개나다가 될 때 (feat. PRTD)

PRTD 라는 것이 있다. Permanent Resident Travel Document - 영주권자 여행증명서. 캐나다 영주권자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서 영주권카드(이하 피알카드 - PR card), 우리로 치면 주민등록증과 같은 것을 입국심사대에 제시해야 입국 할 수 있다. 영주권자가 피알카드 없다고 관광객처럼 eTA 받고 그냥 입국하려고 하면 안 됨. 시도는 안 해봤으나 법적으로 안 된다고 하는 걸 굳이 하려고 하면 안 될 것으로 보임. 이 피알카드가 어떠한 이유에서든 (잃어버렸든, 잊고 안 가져왔든, 기한이 만료되었든, 아직 안 나왔든) 없는 영주권자는 해외에서 캐나다로 귀국할 때 영주권자 신분임을 증명하는 증을 입국 심사 때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PRTD 다.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해..

캐나다 생활 2022.02.10

자가격리 중 읽은 책

열흘 동안 혼자 뭐 할까 싶어 그동안 유튜브에서 경제/재테크 관련 영상들을 접하면서 읽고 싶어졌던 책들을 주문했다. 이 저자들은 내가 영상을 보며, 이 분 책은 한 번 읽어봐야겠다 싶었던 분들로, 말씀을 잘 하시는 분도 있고 정말 똑똑한 분도 있고, 열정적인 분도 있고 꼼꼼하고 차분한 분도 있고...스타일은 각자 다르지만 공통점은 진짜 남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진정성이 느껴지고 설파(?)하는 내용이 내게 오...! 하는 인상을 남긴 분들이라는 것. 몇 몇 책은 나중에 필요하면 좀 길게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면 하고 여기서는 짧게 인상만 남기도록 하려한다. 1. 존 리의 금융문맹 탈출 - 존 리 서평에 주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돼 있어서 너무 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왠 걸?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나는 전혀 ..

경제공부 2022.01.02

대한민국 입국 및 방역 버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 입국. 오후 3시 반에 착륙했고, 다른 후기들 보며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우리 비행기 앞에 먼저 와서 대기 하던 승객들이 없어서 거의 기다리지도 않고 검역을 지나갔다. 참고로 내 경우는 1터미널의 후기다. 2터미널은 살짝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기본 순서는 같겠지만 위치가 조금씩. 내가 20열에 앉아 있어서 내릴 때 한 10번째 내린 것 같기도 하고 겁나 빨리 걷기도 했다. 왜냐면 난 당연히 착륙이 5시 넘을 줄 알고 자가격리지로 이동할 버스가 8시 50분에 있으니 그거 탈 때까지 한 3시간은 공항에서 죽 치고 있어야겠구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1시간 반이나 비행시간이 줄어들어 그 앞 차, 대충 4시 반 쯤이었던 그 차를 탈 수 있겠구나 싶어졌기 때문. 참고로 공항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2.01.01

에어캐나다 AC061 편 토론토 -> 인천

12월 24일 출국 후기다. 비행기 출발은 오후 1시라 집에서 9시 40분쯤 나갔다. 비행기 좌석표를 봐도 그렇고 생각해 봐도 공항이 붐빌 것 같지 않아서 예전처럼 3시간 이상 여유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았다. 근데 Lyft 기사 아저씨가 겁을 준다. 자기가 얼마 전에 플로리다 갔다 왔는데 4시간 여유 뒀는데도 시간 모자랄 뻔 했다며. 나도 미국-캐나다 여행객들 공항에서 수 시간 기다렸다는 기사 보긴 했는데, 그 때는 오미크론 나오기 전이잖아. 진짜 빤짝... 한 3개월은 이제 코로나 거의 끝나가고 여행업계가 살아나나 했지 다들. ㅜㅜ 아마 한국 가기로 계획했던 많은 교민이나 체류자들이 자가격리 10일로 인해 여행 취소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고. 공항의 체크인 데스크도 한가했..

카테고리 없음 202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