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에는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두고두고 곱씹어 보게 만드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과 삶이 있다. 에는 어쩌면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질문인지도 모르는, 운명 대 선택의 서사가 있다. 원작을 읽지 않아 이것이 원작에서도 같은지, 아니면 드라마 작가의 각색인지는 모르겠다. 또 작가의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드라마 전반에 걸쳐서 그 뚜렷한 대비가 보였고, 그것이 시청자에게 질문을 던진다고 느꼈다. 우리 인생은 운명일까, 선택일까? 드라마에서는 닮은 운명을 가진 세 쌍의 사람들을 병렬 배치하여 보여준다. 영조 - 정조(이산) 영빈 - 의빈(성덕임) 제조상궁 조씨 - 홍덕로 성인 덕임이 나온 첫 장면에서, 덕임이는 공주들과 하게된 필사 일에 영희와 복연이를 끼워주고, 이에 경희가 불..